김치찌개 3천원인 식당, 이곳이 특별한 이유는 따로 있다!
STOCK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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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10:22
조금 느리지만 맛은 더 깊게! 4월 1일 오픈한 청년밥상문간 슬로우점은 경계선 지능 청년과 함께하는 상생일자리로, 조금은 느리지만 더 따뜻하게 천천히 오래 함께하는 마치 뚝배기 그릇을 연상시키는 김치찌개 전문점이다. 이곳의 핵심 모토인 듯한 '조금 느리지만 더 따뜻하게, 천천히 오래 함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맛도 좋고 상당히 깔끔하다는 것을 우연히 다른 사람들이 나누는 얘기를 듣고 알게 되었는데, 그 말을 들으니 맛보고 싶은 생각에 방문하게 되었다. 이곳에서는 사회복지사의 지도로 실습을 거친 경계선 지능인들이 올 초부터 11주간 직무 교육을 받고, 현재 10명이 임금을 받으며 식기세척과 홀서빙 등의 업무를 하고 있다고 한다.삼천 원의 행복, 가격은 부담없이! 메뉴는 김치찌개 한 가지 단일 메뉴다. 메뉴가 많으면 경계선 지능 청년들도 일하기 복잡함을 느꼈을 거 같은데, 단일 메뉴라 하나의 메뉴에 맛을 더 집중하고 기울여서 더 좋은 맛을 내지 않을까 싶다.
가격은 삼천 원. 워낙에 가격이 저렴해서 이것저것 사리를 추가해 넣어도 보통 다른 곳의 밥 한 끼 가격도 안 된다. 사리를 추가해 양이 더 많았는데 조금 먹은 상태에서 찍어서 그런지 사진에는 좀 적어 보인다. 맛은 깔끔하고 텁텁하지 않았다. 콩나물을 가져다 먹었는데 콩나물도 깔끔하게 무쳐져 있고 맛도 좋았고, 수저와 젓가락도 잘 관리되어 있어 위생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듯 보였다.
사실 '경계선 지능 장애인'에 대해서는 얼마 전까지도 잘 모르고 있다가 이번에 알게 되었는데, 지적 장애인과 비 지적 장애인 사이의 경계선으로 분류되는 상태라고 한다. 큰 결함이 있는 장애로는 인정을 받기가 어려워 법적으로는 장애인 등록이 불가능해서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어 조금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분들에게도 장애 등급이 책정되어 복지 혜택을 꼭 받게 되길 바란다. 경계선 지능 장애인 분들이 일하는 모습을 봤는데 좀 천천히 일하고, 아주 빠르지 않다는 것 외에는 일하는 게 힘들어 보이거나 어려움을 많이 느끼는 것 같지 않아 보였다. 오히려 일반인보다도 더 차분하고 손님들이 먹을 자리를 정말 깨끗하게 잘 닦고 정리하는 모습이 좋아 보여 인상적이었다.
손님들도 이곳의 특성을 알기 때문인지 누구 하나 메뉴가 나오거나 계산을 할 때 빨리 해 달라고 재촉을 하거나 인상 찌푸리는 사람 없이 매너가 좋았다. 경계선 지능 청년이 김치찌개 계산이 느려도 차분하게 기다려 주는 커플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청년밥상문간 슬로우점은 점장 외에 경계선 지능 청년 3명이 일을 하고 있어 모두 4명이 근무하고 있었다. 총 10명의 청년들을 고용했는데, 제각각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양호한 청년은 일주일에 5일을 일하기도 하고, 다른 청년들은 2~4일을 일하는 등 각 청년들의 특성에 따라서 근무 시간이 다르다고 한다. 경계선 지능인은 지능지수(IQ)가 70~85 사이에 있고 생활과 학습 등에 어려움이 있는 사람을 말하며, 느린 학습자라고도 불린다고 한다. 대부분 어릴 때 학교나 일상생활에서 적응을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이며, 성인이 된 이후에는 대인관계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직장을 구하고 생활하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고 한다.
이런 분들이 사회에 나와서 일할 기회가 생기고 자주 사람들과 소통할 기회를 만들어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일을 하면서 수입도 생기겠지만,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는 커다란 통로가 하나 생기는 것이 사회로 한발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다. 청년밥상문간 슬로우점 ○ 위치 : 서울시 종로구 동숭3길 33 지하1층 ○ 교통 : 지하철 4호선 혜화역 1번 출구에서 318 m ○ 영업시간 : 11:00~20:30 (휴게시간 14:30~17:00)○ 휴무일 : 일요일, 공휴일○ 문의 : 010-2905-6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