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튤립 카펫' 앞에서 사진도 찍고, 내 손으로 '풀꽃 도감'도 그리고
STOCK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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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14:17
벚꽃이 벌써 져서 아쉬움도 잠시, 벚꽃보다 화려하고 알록달록한 꽃들이 이내 모습을 드러냈다. 서울식물원에는 15만 송이의 튤립과 수선화가 만개했다. 빨강, 노랑 등 형형색색의 튤립이 마치 고운 비단을 펼쳐놓은 듯, 활짝 피었다. 보자마자 '놀랍다'라는 말이 자연스레 튀어나왔다. 서울 최초의 도시형 식물원인 서울식물원은 ▴열린숲 ▴호수원 ▴주제원 ▴습지원 4개의 공간으로 이뤄져 있다. 특히 호수원 주변 산책로를 따라 지난 겨울 식재한 튤립이 알록달록 꽃을 피웠다. 산책로를 따라 걸으니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졌다. 바라만 봐도 흐뭇하게 미소 지어지는 꽃의 정원에서 황홀함마저 느껴진다. 서울식물원의 특별함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화사한 튤립을 더욱 돋보이게 만드는 것은, 그 옆에 무심한 듯 수수하게 핀 풀꽃들 덕분이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산책로 곳곳에 손톱만 한 크기의 봄까치, 민들레 같은 풀꽃들이 존재한다. 이렇듯 세심히 보지 않으면 지나쳤을 풀꽃들을 관찰하고 기록하는 체험 프로그램이 있다고 하여 직접 참여해 봤다. 서울식물원에서 운영하는 ‘한뼘 풀꽃도감’은 식물원 내에 서식하는 풀꽃을 관찰하고 직접 그려보는 생태 환경 프로그램이다.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에서 사전 예약한 후 서울식물원 식물문화센터를 방문했다. 지하철 9호선 마곡나루역에서 하차 후 아까 본 튤립 길을 가로질러 15분 정도 걸으면 식물문화센터에 도착한다. ‘한뼘 풀꽃도감’ 프로그램 진행을 맡은 숲 해설사와 간단히 인사를 나누고 착석하니, 풀꽃 그림 카드와 확대경(루페), 채집통, 색연필이 준비되어 있었다. 프로그램은 풀꽃 이름과 생김새를 학습한 후 직접 채집하고 그림을 그려보는 순서로 진행되었다. 가장 먼저 10여 종에 달하는 풀꽃의 이름과 특징을 알아보는 시간이 이어졌다. 봄까치, 봄맞이, 점나도나물, 배암차즈기 등 난생처음 알게 된 풀꽃 이름도 있었다. 평소 모르고 지나쳤던 풀이었는데, 그 속에 여러 종류가 있고 각기 다른 예쁜 이름을 지니고 있다니, 새삼 놀라웠다. “와, 이게 봄맞이구나!” 마치 동심으로 돌아간 듯 풀꽃 이름을 하나하나 맞춰 봤다. 쪼그리고 앉아 확대경으로 세심하게 관찰하니 잎과 줄기, 촘촘히 난 털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잎이 세 개인지 네 개인지, 열매가 달렸는지, 맛은 씁쓸한지 오감을 이용해 살펴봤다. 이렇게 초록 풀을 만지고 또 바라보니 눈이 탁 트이고 맑아지는 듯했다. 평소 스마트폰 속 활자에 익숙해진 우리의 눈이 얼마나 피로감을 느꼈을지 새삼 실감했다. 그 중 가장 마음에 드는 풀꽃을 들고 강의실로 돌아왔다. 그리고 한뼘 풀꽃도감 종이 위에 연필과 색연필을 이용해 풀꽃을 그렸다. 한 시민 참가자는 할미꽃을, 다른 참가자는 봄맞이를 고르는 등 각양각색의 그림 소재가 등장했다. 한편 배암차즈기는 배춧잎과 닮은 식물인데, 깨끗이 씻은 후 어떤 맛이 나는지 씹어 보기도 했다. “씁쓸해요”, “향수 맛이 나요”와 같이 참가자들의 다양한 반응도 엿볼 수 있었다. 이렇게 '한뼘 풀꽃도감' 프로그램은 수요일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90분간 서울식물원 식물문화센터에서 진행되고 있다. 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에서 접수할 수 있다. 참가비는 1인당 1,000원으로 부담 없다. 한편, 서울식물원 내 튤립 정원이 조성되어 있는 공간은 입장료 없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니, 시간 내서 한 번 방문해 보는 건 어떨까.'한뼘 풀꽃도감' 체험 프로그램 ○ 기간 : 2024. 4.3~27.
○ 장소 : 서울식물원 식물문화센터 2층 진달래방
○ 일시 : 수‧토요일 10:00~11:30
○ 대상 : 일반 성인, 어린이 동반 가족
○ 비용 : 1인당 1,000원
○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바로가기
○ 문의 : 02-2104-9797서울식물원 ○ 위치 : 서울시 강서구 마곡동로 161
○ 교통 : 지하철 마곡나루역 3‧4번 출구 연결, 양천향교역 8번 출구 하차 후 도보 10분
○ 운영시간 : 화~일요일 09:30~18:00
○ 휴무 : 월요일
○ 누리집
○ 문의 : 02-2104-9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