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레이션 : 가야산 자락에 위치한 해인사에는 고려의 호국불교를 뒷받침 해주는 중요한 세계유산이 있다.

완벽한 내용과 정교한 인쇄술을 엿볼 수 있는 고려 대장경판을 보존하는 창고인 장경판전이 바로 그 곳이다.

해인사에 가장 오래된 현존 건물인 장경판전은 당시의 보존과학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인사경내에서 가장 높은 곳에 서남 형으로 위치하고 있어 햇살을 충분히 받아 나무가 눅눅해지거나 썩는 일이 없다.

그리고 아래위로 크기를 달리한 창은 통풍과 환기의 효과를 극대화 했다.

또한 본래 배수가 잘되는 토질위에 지은 장경판전은 많은 양의 숯과 소금 석회를 이용해 기초를 다졌다.

이로써 과도한 습기는 흡수하고 건조 할 때는 머금었던 습기를 내뿜어 항상 일정한 습도를 유지하게 했다.

합리적이고 과학적으로 설계되어 수백 년 동안 고려 대장경판을 보존한 장경판전은 자연환경 조건을 최대로 이용한 보존과학의 산물이다.

또한 선조들의 놀라운 지혜를 느끼게 하는 건축물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