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기록 2020] 가짜 경유·보험사기·결함…“운전하기 무서워요”

입력 2020.12.30 (19:42) 수정 2020.12.30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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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말을 맞아 KBS대전총국이 마련한 연속 기획 보도, '현장기록 2020' 순서입니다.

올해는 3백 명이 넘는 피해자가 발생한 가짜 경유 사태부터 보험사기, 브레이크 결함까지... 차량 관련 범죄나 사고가 유난히 많았는데요.

이후 피해 보상이나 조치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요?

뉴스AS, 백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KBS 9시 뉴스/지난 10월 30일 : "경유를 넣은 차량 수십 대가 주행 중 시동이 꺼지거나 배기가스 저감장치가 고장이 나…."]

가짜 경유를 팔다 지난 10월 적발된 공주와 계룡의 주유소.

여기서 경유를 넣고 차가 고장나 경찰에 신고한 피해자만 350여 명, 재산피해는 15억 원이 넘습니다.

사건 발생 2달이 지났지만 피해는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가짜 경유로 고장나 화물차를 폐차한 박노정 씨는 할 수 없이 새 승합차를 산 뒤 매달 35만 원의 할부금을 내고 있습니다.

물류회사에 소속돼 있어 매일 할당된 고정 물량을 처리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박노정/가짜경유 피해자 : "회사에 지장을 주잖아요. 차가 이렇게 망가질 정도라면은 보통 고치려고 치면 1주일에서 2주 정도를 차를 세워놔야 되는데."]

그러나 공주시나 석유품질관리원 등 관리 책임이 있는 기관 어느 곳도 보상 문제를 꺼내지 않고 있습니다.

참다못한 피해자들 120여 명이 주유소 업주 등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진행 중입니다.

[김유나/가짜경유 피해자 : "구체적인 대책 논의 자체가 없다는 거예요. 주유를 잘못한 그 실수만으로 피해자의 온전한 책임으로 가야 되는지."]

과속방지턱이 나오자 앞서가던 승용차가 갑자기 속도를 줄이고, 뒤따르던 차량은 앞차를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단순 접촉사고로 보이지만 두 차량이 서로 짜고 보험금을 노린 고의 사고입니다.

지난 6월 이런 수법으로 30여 차례 보험금을 타낸 일당 4명이 경찰에 붙잡혔고 지난달에도 15명이 검거됐습니다.

이런 사실이 KBS 보도로 알려졌는데 이후에도 비슷한 사고 22건이 추가로 적발됐습니다.

가담자만 13명에 피해금액은 8천만 원이 넘습니다.

끊이지 않는 보험사기. SNS와 온라인 카페 등에서는 여전히 가담자를 모집하고 있습니다.

[강희영/공주경찰서 교통조사팀장 : "고의 교통사고는 보이스피싱과 같이 (확산) 속도가 빠르고 홍보가 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피해가 큽니다)."]

내리막길에서 갑자기 가속도가 붙는 코나 차량.

옹벽을 들이받아 멈췄고 운전자 A 씨는 전치 6주의 중상을 입었습니다.

[A 씨/사고 차량 운전자/음성변조 : "브레이크를 꽉 밟았거든요. 밟으니까 (페달에) 아무 감각이 없이 그대로 나가요."]

브레이크에 문제가 있다며 국토부 산하 한국자동차안전연구원에 접수된 '코나' 차량의 브레이크 결함 신고는 최근 3년간 19건이나 됐습니다.

보도 뒤 코나 전기차에 대해 현대자동차는 실제 브레이크 결함을 인정했습니다.

코나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에서 브레이크 경고등이 들어오면 페달이 무거워지면서 제동이 잘되지 않을 가능성이 확인된 겁니다.

2018년부터 지난달까지 팔린 4만여 대가 리콜 대상입니다.

해당 차주들은 정비소를 찾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 수리를 받고 있지만, 안전과 직결되는 차량 결함에 운전자들의 불안감은 여전합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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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기록 2020] 가짜 경유·보험사기·결함…“운전하기 무서워요”
    • 입력 2020-12-30 19:42:35
    • 수정2020-12-30 21:02:05
    뉴스7(대전)
[앵커]

연말을 맞아 KBS대전총국이 마련한 연속 기획 보도, '현장기록 2020' 순서입니다.

올해는 3백 명이 넘는 피해자가 발생한 가짜 경유 사태부터 보험사기, 브레이크 결함까지... 차량 관련 범죄나 사고가 유난히 많았는데요.

이후 피해 보상이나 조치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요?

뉴스AS, 백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KBS 9시 뉴스/지난 10월 30일 : "경유를 넣은 차량 수십 대가 주행 중 시동이 꺼지거나 배기가스 저감장치가 고장이 나…."]

가짜 경유를 팔다 지난 10월 적발된 공주와 계룡의 주유소.

여기서 경유를 넣고 차가 고장나 경찰에 신고한 피해자만 350여 명, 재산피해는 15억 원이 넘습니다.

사건 발생 2달이 지났지만 피해는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가짜 경유로 고장나 화물차를 폐차한 박노정 씨는 할 수 없이 새 승합차를 산 뒤 매달 35만 원의 할부금을 내고 있습니다.

물류회사에 소속돼 있어 매일 할당된 고정 물량을 처리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박노정/가짜경유 피해자 : "회사에 지장을 주잖아요. 차가 이렇게 망가질 정도라면은 보통 고치려고 치면 1주일에서 2주 정도를 차를 세워놔야 되는데."]

그러나 공주시나 석유품질관리원 등 관리 책임이 있는 기관 어느 곳도 보상 문제를 꺼내지 않고 있습니다.

참다못한 피해자들 120여 명이 주유소 업주 등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진행 중입니다.

[김유나/가짜경유 피해자 : "구체적인 대책 논의 자체가 없다는 거예요. 주유를 잘못한 그 실수만으로 피해자의 온전한 책임으로 가야 되는지."]

과속방지턱이 나오자 앞서가던 승용차가 갑자기 속도를 줄이고, 뒤따르던 차량은 앞차를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단순 접촉사고로 보이지만 두 차량이 서로 짜고 보험금을 노린 고의 사고입니다.

지난 6월 이런 수법으로 30여 차례 보험금을 타낸 일당 4명이 경찰에 붙잡혔고 지난달에도 15명이 검거됐습니다.

이런 사실이 KBS 보도로 알려졌는데 이후에도 비슷한 사고 22건이 추가로 적발됐습니다.

가담자만 13명에 피해금액은 8천만 원이 넘습니다.

끊이지 않는 보험사기. SNS와 온라인 카페 등에서는 여전히 가담자를 모집하고 있습니다.

[강희영/공주경찰서 교통조사팀장 : "고의 교통사고는 보이스피싱과 같이 (확산) 속도가 빠르고 홍보가 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피해가 큽니다)."]

내리막길에서 갑자기 가속도가 붙는 코나 차량.

옹벽을 들이받아 멈췄고 운전자 A 씨는 전치 6주의 중상을 입었습니다.

[A 씨/사고 차량 운전자/음성변조 : "브레이크를 꽉 밟았거든요. 밟으니까 (페달에) 아무 감각이 없이 그대로 나가요."]

브레이크에 문제가 있다며 국토부 산하 한국자동차안전연구원에 접수된 '코나' 차량의 브레이크 결함 신고는 최근 3년간 19건이나 됐습니다.

보도 뒤 코나 전기차에 대해 현대자동차는 실제 브레이크 결함을 인정했습니다.

코나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에서 브레이크 경고등이 들어오면 페달이 무거워지면서 제동이 잘되지 않을 가능성이 확인된 겁니다.

2018년부터 지난달까지 팔린 4만여 대가 리콜 대상입니다.

해당 차주들은 정비소를 찾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 수리를 받고 있지만, 안전과 직결되는 차량 결함에 운전자들의 불안감은 여전합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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