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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

베컴이 9개 언어로 말한다고? 딥페이크로 `입모양` 바꿔

신현규 기자
입력 : 
2020-12-31 16:24:48
수정 : 
2020-12-31 18:4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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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리아 극복 캠페인 광고
딥페이크로 `입 모양` 바꿔
발성장애 치료에서도 활용
◆ AI의 역습, 딥페이크 ② ◆

영국을 대표하는 축구선수였던 데이비드 베컴은 2020년 '말라리아 머스트 다이(Malaria Must Die)'라는 비영리기구가 만든 광고에 출연해 영어뿐만 아니라 스페인어, 독일어, 아랍어 등 9개국어로 '말라리아에 대항해 같이 싸우자'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물론 베컴이 9개국어를 할 리가 없다. 딥페이크로 입 모양을 수정해 제작한 광고였던 것이다.

이처럼 딥페이크는 잘 쓰면 여러 유용한 점이 많은 기술이다.

환자들을 위한 복지에 딥페이크가 사용되는 사례도 있다. 알츠하이머병을 앓게 되면 신경망 퇴화로 인한 발음 장애로 말하기 힘들어진다. 미국 회사 라이어버드(Lyrebird)는 알츠하이머 초기에 환자 음성을 녹음해 인공지능에 학습시킨 다음 병이 심화돼 정상적 발성이 어려워지면 환자가 하고자 하는 말을 알아듣고 스피커로 발음해주는 딥페이크 기술을 개발했다. 구글도 2019년 자사 개발자 대회를 통해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이들을 위한 개인화된 음성 보조 인공지능 '프로젝트 유포리아'를 선보였다.

사내 커뮤니케이션이나 개인 맞춤형 방송을 하기에도 적합하다. 예를 들어 유명 강사와 앵커가 나에게 맞는 교육이나 뉴스방송을 읽어줄 수도 있다. 미국 기업 신서시아가 이런 기술을 상용화해 판매하고 있으며 온라인 교육 기업인 유다시티도 딥페이크로 교육 과정을 운영하려고 시도했던 적이 있다.

[실리콘밸리 = 신현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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