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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없다며 지나쳐 후회돼”…‘강남역 껌 할머니’ 추모 꽃다발 ‘이곳’에 놓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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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12-21 15:57:21 수정 : 2020-12-21 15:5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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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역사 내 계단에서 수 해 동안 껌을 팔던 ‘강남역 껌 할머니’(사진)의 별세 소식에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할머니의 별세 소식은 지난 4월 올라온 ‘KBS 제보자들’ 유튜브 채널의 ‘94세 할머니는 왜, 하루 종일 껌을 파나?’라는 영상에 달린 최근 댓글을 통해 알려졌다. 

 

댓글을 단 네티즌은 “같은 건물에 가끔 지나갈 때마다 할머니 인사드렸던 사람”이라며 “오늘 할머니께서 돌아가셨다. 할머니는 부자도 아니시며 재산도 없으시고 그저 쓸쓸히 돌아가신 고독하신 노인이셨다. 요즘 같은 시대에 가짜뉴스와 사실이 아닌 일을 사실인 양 욕하는 것을 그만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이후 강남역과 신분당선 사이 계단에 할머니가 앉아 껌을 팔던 자리에는 꽃다발과 편지 등이 놓여있는 추모공간이 마련됐다.

 

 

한 시민은 편지를 통해 “고등학교 때부터 할머니를 뵀는데 벌써 대학 졸업을 앞두고 있다. 아직도 껌을 살 때면 매번 ‘고~맙습니다’ 하시던 할머니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며 애도를 표하기도 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도 할머니를 기억하는 이들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할머니가 편히 쉬시기를 바란다” “그곳에서는 행복하세요” 등 추모의 메시지 속 할머니에 대한 애틋함을 드러내는 이들도 볼 수 있다.

 

네티즌들은 “바쁘단 이유로, 현금이 없다고 지나친 날들이 너무 죄송스럽다”, “강남역 갈 때마다 할머니를 뵀었는데 최근 계단에 꽃들이 많이 놓여 있더라. 혹시나 했는데 너무 안타깝다”, “나는 왜 무뚝뚝하게 껌만 많이 사서 갔을까. 그 흔한 ‘많이 파세요’ 라는 말도 따스히 건네지 못했다”는 말을 건네며 할머니를 추억했다. 

 

한편 할머니는 4남매를 키운 어머니로, 자식들에 손을 벌리기 싫어 매일 오전 9시부터 밤 9시 30분여까지 껌을 판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은 강남에 건물이 있다’, ‘고급 외제차를 타는 것을 봤다’는 소문도 있었지만 할머니는 강남역 근처 건물 상가 지하방에서 거주하고 계셨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강소영 온라인 뉴스 기자 writerksy@segye.com

사진=MBN ‘현장르포 특종세상’ 방송화면,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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