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힘이 만들어낸 선물- 경주 읍천항,주상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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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17 21:15
자연의 힘이 만들어낸 선물- 경주 읍천항,주상절리- KTX 신경주역 개통여파로 서울에서의 접근성 향상▲ 파도소리길▲ 주상절리 파도소리 길 안내도경주.학창시절 누구나 한 번쯤은 수학여행을 통해 마주했을 법한 도시 경주.보통 경주하면 불국사,석굴암,첨성대 같이 신라시대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유적지가 많은 도시를 떠올리게 된다.하지만 경주엔 역사 뿐만 아니라 과학의 힘이 만들어낸 선물도 간직하고 있다.심지어 경주에서도 바다를 볼 수가 있다.우리나라 8도 중 경주의 소재지는 경상북도지리적 특성상 우리나라의 북도지역은 대부분 내륙지역이기 때문에 바다를 보기가 힘든 경우가 많다.하지만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내륙지역인 경북에서도 바다를 볼 수 있다는 사실.심지어 과학의 힘이 만들어낸 선물까지 볼 수 있다는 사실.지금부터 그 선물을 찾아 떠나보자.▲ KTX 신경주역.서울에서 경주로의 접근성이 훨씬 향상되었다.필자 일행은 2박3일간 경주여행을 떠났다.하지만 경주여행지 중에서도 다른 곳은 이미 학창시절에 가봤고, 주상절리는 책에서만 보던 곳이기에, 책에서만 보던 곳을 실제로 보았다는 점에서, 소개를 해보고자 한다.서울에서 기차를 타고 경주까지 가는 방법은 3가지가 있다.1. 청량리에서 하루 두 번 출발하는 부전행 무궁화호를 타고 경주역까지 한 번에 이동. 물론 이럴 경우 소요시간은 5시간이 넘게 소요된다.2. 서울에서 KTX를 타고 동대구에서 경주로 가는 무궁화호로 환승3. 서울에서 신경주역까지 KTX로 이동.가장 비싸지만,또 가장 빠른 방법은 3번이다.물론 빠른만큼 요금은 비쌀 수 밖에 없다.그래도 제대로된 경주여행을 짧은 시간내에 하려면 3번의 방법을 써 먹어야 된다.서울에서 신경주까지 가는 KTX는 수시로 다니기 때문에 선택의 폭도 매우 다양하다.▲ 신경주역신라의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쉬는 도시. 경주.예전엔 중,고등학생들 수학여행의 단골코스였지만 지금은 아니다.국내여행비가 워낙 비싸다보니 그 돈으로 차라리 홍콩,중국,일본 같은 가까운 해외로 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만큼 우리나라 관광지의 바가지가 기승을 부린다는 의미이기도 하다.신경주역.경주시내 외곽에 있다.KTX의 주요 중간 역들은 대부분 외곽에 위치한 경우가 많다.직선으로 쭉쭉 선로를 이어야하는데 도시 한복판에는 고층건물들이 있고, 또 건설 후 소음에 의한 지역주민들의 민원도 최소화해야하기 때문에 KTX의 주요 중간역들은 도시 외곽에 위치해있다.신경주역 역시 경주시내 외곽에 있다.대신 여러 개의 버스노선이 KTX 개통 후, 노선변경을 통해 외곽에 있는 KTX정차역까지 운행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최대한 많이 연계를 해야 노선운영자 입장에서도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신경주역에서 경주시내까지는 약 40분.하지만 광명역도 그렇고, 울산역도 그렇고, 신경주역도 도시 외곽에 있다보니 도심 한복판으로 들어가는 동안에는 창 밖 풍경이 아직 개발중이거나 미개발된 모습인 곳이 많다.허허벌판이 많다보니 승하차 승객이 없어 정류장을 그냥 지나치다보니 실제 소요시간은 약 25~30분 정도 소요된다고 보면 된다.▲ 중앙선 경주역무궁화호가 정차하는 경주역이다.경주시내 한복판에 위치해있다.철도건설 당시 이용객 편의를 위해 기차역이 도시 한복판에 지어졌지만 아쉽게도 경주역에서 다른 대도시로 운행되는 무궁화호의 정차횟수는 극히 적다.중앙선이라는 노선 자체가 우리나라 국토 한가운데를 달리다보니,산세가 험한 지역에 철길이 부설되어 열차가 빠른 속도로 달릴 수가 없게 되고, 소요시간도 그만큼 늘어나 점점 이용객수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따라서 기차역인 경주역앞은 한산한 편이다.오히려 내륙지역은 도로교통이 잘 발달되어, 기차보다 더 저렴한 가격에, 기차보다 더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보니 오히려 터미널쪽이 좀 더 북적거리는 편이다.▲ 주상절리 안내표지판.대하드라마 촬영지이기도 하다.주상절리.요즘같은 시기에 가려면 새벽에 일찍 움직여야만 한다.경북지역은 여름철 고온 다습한 지역이다보니 조금만 늦게 움직일 경우, 강하게 내리쬐는 햇볕으로 인해 피부도 상하고, 땀으로 인해 지치기 쉽기 때문에 비교적 일찍 움직여야 몸도 지치지 않고 많은 걸 구경할 수가 있다.주상절리가 있는 읍천항 일대는 예전 대하드라마 촬영지였다.어딜가든 그렇듯이, 경치가 좋은 곳은 늘 드라마나 영화,광고촬영이 잇따르기 마련이다.읍천항 일대도 그 케이스에 속했다.▲ 읍천항대도시 항구에서나 볼 수 있는 모습을 경상북도 내륙지역에서도 볼 수가 있다.바다 위에 떠 있는 소형어선 한 척의 모습이 매우 평화로워보이기만 한다.▲ 읍천항에서 바라본 바닷속 모습.읍천항에서 바라본 바닷속 모습이다.맑고 깨끗한 물에다가 파도조차 치질 않으니 이처럼 바닷속이 훤히 들여다보였다.어쩌면 물이 맑고 깨끗해서라기보다는 수심이 상대적으로 얕아서 밑바닥이 다 보이는 걸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수질이 맑아야 물 속을 들여다볼 수 있는 게 아닌가.우리나라의 삼해(海)중 동해안이 수심이 가장 깊고 물도 깨끗한데 우리나라 동해안의 특징 때문인지는 몰라도 저렇게 육지에서도 바닷 속을 훤히 들여다 볼 수가 있었다.6월 초의 경주의 날씨는 매우 더웠다.오죽했으면 경주역 인근 게스트하우스 이모님께서 낮에는 밖에 나가지 말라고 신신당부하실 정도였을까.대구와 경남 밀양에 이어 경주도 우리나라에서 여름철 평균기온 탑10안에 들지 않을까 싶었다.필자처럼 서울에 사는 시민들은 내륙지역의 더위가 낯설게 느껴지겠지만, 내륙지역에 사는 시민들은 이제 이러한 무더위가 익숙하다보니 그저 그러려니 하는 모습이었다.▲ 파도소리길읍천항 일대엔 산책로가 있다.드넓은 바다를 볼 수 있도록 지어진 산책로인데 산책로의 이름이 파도소리길이다.파도소리를 들으며, 여유롭게 산책을 하라는 의미에서였을까.산책로 이름이 예쁘다.▲ 주상절리 안내판파도소리길을 걷다보면 주상절리에 대해 아주 자세하게 설명이 되어있다.주상절리란?화산폭발로 용암이 지표면으로 흘러나오게 되었는데, 위로 분출하던 용암이 대기와 부딪혀 빠르게 냉각되어, 위로 솟던 모양 그대로 굳어버리게 된 것을 의미한다.자세한 내용은 이미 중고등학교 시절,과학교과서에서 배운 내용들이다.우리나라의 경우, 아직까지는 화산이 폭발한 적은 없지만, 그렇다고해서 화산폭발 위험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대표적으로 북한의 백두산 같은 경우만 봐도 언제라도 폭발할 수 있는 휴화산이다.▲ 부채꼴 모양의 주상절리.사람이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것이 절대 아니다.오로지 자연현상에 의해 만들어진 현상이다.주상절리의 모양은 다양하다.모양이 다양한 이유를 만두에 비유할 수가 있는데, 명절에 밀가루 반죽해서 만두를 만들 경우, 물에다가 밀가루를 섞어서 밀가루 반죽을 만든 뒤, 안에 각종 내용물을 넣고, 만두피 입구를 꾹꾹 닫아주면 다양한 형태의 모양이 나오게 된다.만두 스스로 모양을 만드는 게 아니라, 사람이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 모양이 달라지게 되는 것이다.주상절리도 마찬가지다.사람이 인위적으로 모양새있게 꾸민 게 아니라, 화산폭발 당시 용암이 분출하면서 급격하게 냉각되어 그대로 굳은 것이기 때문에, 용암이 어느정도의 높이까지 분출했느냐에 따라, 주상절리의 모양이 달라지게 된다.▲ 다닥다닥 붙어있는 읍천항 낮은 바위들읍천항에는 높이가 낮은 바위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다.마치 서해안의 바닷가처럼 말이다.다닥다닥 붙어있는 바위들 때문에 낚싯대를 들고 낚시를 하는 모습도 심심찮게 볼 수가 있었다.동해안은 서해안보다 수심이 깊고, 수온이 낮아 다양한 수산물이 서식하기 때문에 낚시애호가들에게는 읍천항이 낚시를 하기에 최적의 장소인 셈이다.▲ 읍천항 부두에 정박해 있는 어선들주상절리에는 카페도 있고 펜션도 있고 음식점도 있다.수도권에서 차를 몰고 피곤하게 경주까지 갈 게 아니라, 빠르고 편한 KTX를 타고 신경주역에 내려 경주역까지 시내버스로 이동한 뒤, 경주시내에서 차를 빌려 읍천항에 간다면, 큰 피로감없이 잔잔한 파도소리와 함께 평화로운 바닷가의 모습을 보며, 여유를 만끽할 수가 있다.이제 곧 7월이다.7월말~8월초는 극성수기라 많은 사람들이 해외로 휴가를 떠나게 되는데, 국내에도 이처럼 널리 알려지진 않았지만, 여유를 즐기기에 좋은 곳이 많다.전국 각지로 KTX가 다니는 만큼, KTX를 타고 대한민국 구석구석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