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여행기_I. 큐슈의 폭우 대소동] 3. 열차 호텔이 된 침대특급, 블루트레인 타라기에서의 하룻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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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17 21:15
큐슈의 폭우 대소동 3 - 열차 호텔이 된 침대특급, 블루트레인 타라기에서의 하룻밤대행택시를 타는 우여곡절 끝에 오늘의 하루 숙소인 블루트레인 타라기가 있는 타라기역에 도착하였습니다. 쿠마가와철도 유노마에선의 종점인 유노마에역의 끝부분에 있는 타라기역에는 JR큐슈가 침대특급 하야부사용으로 사용하던 14계/24계 객차가 은퇴 후 이곳에서 새롭게 열차호텔로 다시 태어나서 영업 중에 있습니다. 큐슈의 변두리 지역인 타라기에 있어서 가기가 조금 힘든 지역이지만 그래도 가격 대 성능비가 뛰어나고 만족스럽게 하루를 쉬어갈 수 있는 열차호텔입니다. 한번 들어가 보기로 하겠습니다.타라기역에서 내리면 이런 형태의 가짜(?) 역명판이 저희들을 반겨줍니다. 왼쪽으로는 타라기역, 그리고 오른쪽으로는 도쿄...역입니다. 여기서 도쿄는 1,200km가 넘게 떨어져 있습니다. 블루트레인 타라기 열차호텔 내에는 아직 침대특급 하야부사의 도쿄행 행선판이 남아 있습니다. 선두차의 모습입니다. 선두부가 되는 스하네후14형의 머릿부분의 모습이 보입니다. 밤에는 미등과 행선판등이 켜져서 실제 운행하는 열차처럼 보입니다. 선두차의 차량번호는 스하네후14-3입니다. 내부는 개방형의 B침대 4인 객실로 되어 있습니다. 블루트레인 타라기는 총 3량편성인데요. 이렇게 개방형 B침대차가 있고, 중간에는 로비카, 오른쪽에는 개실 침대차량이 있습니다. 로비카의 내부입니다. 로비카에는 이렇게 간단하게 식사와 다과, 음주 등을 즐길 수 있는 책상과 TV 등이 갖추어져 있고, 스탭의 사무실 및 접수코너도 이곳에 마련되어 있습니다. 침대 객실 내의 취식행위가 금지되어 있으므로, 도시락이나 간단한 간식을 먹으려면 이곳에서 먹으면 됩니다. 근처에 있는 편의점에서 컵라면이나 도시락 등을 사서 여기서 덥혀서 먹는 것도 OK입니다. 블루트레인 타라기의 1주년 기념입장권도 180엔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예전 침대차로 사용되던 차량을 개조해서 로비카로 만들었는데요. 예전에 사용하던 차창은 그대로 남아 있지만 간이 의자는 철거된 상태인 것으로 보입니다. 역시 구마모토현 지역이라 쿠마몬도 중간중간에 놓는 것을 잊지 않았습니다. 자판기 커피도 100엔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보다는 비싼 것으로 보이는데요. 어떤 품질의 커피인지는 마셔보지 못했습니다. 너무 커피를 많이 마시면 내일 여행에 영향을 주니까, 적당히 조절해서 마셔야겠죠? 싸인으로만 봐서는 어떤 유명인이 방문했는지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은 없네요. 세탁물 바구니인 란도리백도 120엔에 팔고 있고, 왼쪽에 보이는 기념타올도 팔고 있습니다. 기념타올은 지를까 잠깐 고민을 좀 했습니다만... 저 앞의 달력은 꽤나 탐나더군요. 열차 내부의 공조장치를 한 곳에서 컨트롤할 수 있는 패널의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접수를 마치고 간단한 주의사항을 들은 후에 옆에 있는 온천 입욕권을 받고 저에게 배정된 객실로 들어갔습니다. 창문 옆에 있는 자명종은 사용할 수 없습니다만 앞에 있는 콘센트와 테이블은 사용이 가능합니다. 침대와 침대보, 담요도 제공됩니다. 숙박요금은 개실 및 4인용 개방침대실 모두 3,080엔을 받습니다. 이것은 세금 포함 요금이고, 또한 인근에 있는 온천 에비스노유의 이용요금도 포함되어 있으므로 상당히 저렴함을 알 수 있습니다. 1호차인 개실의 모습입니다. B침대 개실 솔로로 활용되었던 차량입니다. 1층과 2층으로 나뉘어져 있는 2층형 구조인데요, 2층보다는 1층의 공간이 더 넓습니다. 일반적으로 2층의 차창 전망이 좋은 대신 공간이 약간 좁은데요. 열차호텔이 된 지금은 전망은 아무 의미가 없으니 2층보다는 1층이 더 낫습니다. 로비카에서는 TV가 나오고 있습니다. 블루트레인 타라기의 모형도 여기서 볼 수 있습니다. 쓰레기는 분리수거를... 로비카의 차량번호는 오하네15-6입니다. 14계 객차를 로비카로 개조한 것으로 보입니다. 니이가타철공소의 제작 패찰가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소화기 위치안내표시 등을 보면 국철 시대의 정겨운 손글씨 폰트를 그대로 볼 수 있습니다. 블루트레인 타라기 바로 옆에는 온천장인 에비스노유가 있습니다. 이곳 에비스노유는 관할 지자체인 타라기쵸가 만든 교류센터로서, 이 교류센터 안에 있는 온천을 블루트레인 타라기 이용자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체크인을 할 때 입욕권을 주는데, 이 입욕권을 에비스노유 접수 카운터에 주면 됩니다. 바로 옆 타라기역에서 출발하는 쿠마가와철도 디젤동차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바로 이것이 온천 입장권인데요. 12장 회수권 중 하나를 이렇게 떼어 숙박자들에게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에비스노유는 매월 두번째 화요일을 제외하고는 매일 영업하고, 영업시간은 10시~22시입니다. 22시에 문을 닫으므로 주의가 필요한데요. 블루트레인 타라기 이용객은 무료이지만, 일반 입장객에게는 300엔의 입장요금을 받고 있습니다. 그 외에 가족탕은 1,030엔을 받습니다. 온천을 즐겼는데요, 시설이 정말 좋고 공간도 넓고 무엇보다 수압이 정말 강력해서 만족스러웠습니다. 특히 탕 한쪽에 전기를 흘려보내는 전기탕(?)이 있는데요, 정말 짜릿한(?) 경험을 할 수 있으니 피로를 풀고 싶으신 분은 강력하게 추천드립니다. 만족스럽게 온천을 즐기고 피로를 풀고 난 뒤, 다시 열차로 복귀합니다. 3,000엔 되는 가격으로 이렇게 온천과 숙박을 즐길 수 있는 것은 큰 호사입니다. 큐슈 중부지역에서 숙박을 하려면 다시 이곳에 가서 숙박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사실 주인장께서 포인트카드(10회 숙박당 1회 무료숙박)를 만들어줄까 하고 물어봤는데 외국인이라 자주 올일이 없을 것 같아서 만들지를 않았는데요. 블루트레인 타라기에서 2분 정도만 걸어가면 에비스노유가 있습니다. 근처에 편의점도 도보 5분 거리에 있어서 먹거리를 살 수도 있습니다. 저는 편의점에 가서 여러 가지 먹을 것도 사고, 해야 할 일도 해야 합니다. 타라기에키마에라는 정류장 표시와 함께 이곳의 버스운영자인 산코버스의 차고가 있습니다. 산코버스라면... 2003년 여행기를 읽어보신 분들은 기억하고 계실, 다카치호~구마모토 구간 시외버스를 운영하는 그 회사가 맞습니다. 요즘 마을버스로 정말 유명한 앙증맞은 차종인 히노의 폰쵸 모델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 버스도 큐슈의 마패, 산큐패스로 이용할 수 있네요. 제가 타라기역 인근의 로손 편의점에 온 이유는 먹을 것을 사는 이유도 있지만 바로 이 승차권을 구매하기 위해서 왔습니다. 요즘은 이렇게 편의점에서 고속버스 승차권의 구매가 가능합니다. 원래는 3번석을 예약했지만 예약번호가 안 찍혀서 어쩔 수 없이 취소하고 새롭게 여기서 비회원으로 표를 예매하였습니다. 오후나토 - 센다이 방면으로 가는 고속버스의 승차권을 구매하였습니다. 이 고속버스를 탄 이야기도 나중에 테마여행기로 다룰 때가 있을 것입니다. 여행 첫날이었습니다만 잠은 매우 잘 왔습니다. ^^;; 무사히 06시에 기상하여 짐을 챙기고 세면을 한 후 상쾌한 기분으로 블루트레인 타라기 객실을 나섭니다. 화장실은 따로 설비되어 있고 열차 내에 설치되어 있지 않아 공간이 넓어 이용하기 편리했습니다. 열차 내 화장실을 이용한다면 약간 불편했겠죠. 이곳은 솔로 객실의 2층입니다. 아까 보셨던 1층보다는 공간이 많이 좁음을 알 수 있습니다. 시점이 높아서 창문에서 바라보는 경치는 좋습니다. 역시 자명종은 사용할 수 없습니다. 침구가 놓여져 있지 않은 것으로 보아 오늘은 사용되지 않은 방인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가 1층인데요. 상당히 2층보다 넓어 보이는 것을 알 수 있지요. 수하물 등을 놓는 공간도 널찍함을 알 수 있습니다. 개방형 침대보다 공간도 넓은 것 같고요. 팔걸이를 내리면 의자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콘센트는 열차호텔로 개조된 이후 설치한 것입니다. 이곳은 오늘 사용하지 않은 1층 객실입니다. 침대특급으로 사용될 때 있던 휴지통은 현재 막혀 있네요. 예전에는 이 열차를 타고 구마모토에서 도쿄까지 하룻밤을 내달렸던 적이 있지요.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열차 내부의 세면대입니다. 지금 새로 개조된 화장실에는 센서식 세면대가 놓여 있습니다만 예전에는 이렇게 수도꼭지로 온수와 냉수를 풍족하게 사용할 수 있는 세면시설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음료수를 마실 수 있는 음료수대가 놓여 있던 것도 국철 침대특급 열차의 특징입니다. 현재는 이것을 사용할 수 없죠. 1호차에 있는 개방형 침대에도 들어가 보았습니다. 한 객실에는 4명이 들어가서 취침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4명이 단체로 이용할 때는 3호차보다는 이렇게 1호차를 이용하는 것도 괜찮겠죠. 각 침대는 커텐으로 막아 놓을 수 있고, 2층으로 올라가려면 기둥 옆의 손잡이를 당기면 사다리가 나오고 이것을 활용하면 됩니다. 이 4인용 개실 침대는 1인실이 만실이 될 경우에나 사용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야행급행 하마나쓰가 2016년 3월에 폐지됨으로써 이런 형태의 침대차 정기 운행도 일본에서는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이제 정기 운행되는 침대열차는 선라이즈 익스프레스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4인 개방침대가 있는 1호차의 통로입니다. 창문 밑에 있는 손잡이를 당기면 이것이 의자로 변신하는 것은 국철 침대특급 열차의 공통된 특징입니다. 이 열차의 정원은 30명인데요. 4인실이 7개가 있고, 2명이 들어갈 수 있는 좁은 침대칸이 1개가 있습니다. 개방형 침대차인 스하네후14형의 표시사항입니다. 최종검수는 2007년 4월. JR큐슈 고쿠라공장에서 받았습니다. 무게는 39.8톤입니다. 제가 묵었던 개실타입 차량인 3호차의 모습입니다. 오하네15-2003으로 B침대 솔로로 사용되었던 차량입니다. 겉을 보면 녹이 슬어있고 페인트가 이곳저곳 벗겨져 있지만 그래도 내부는 열차호텔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습니다. 침대특급 하야부사, 도쿄행 행선판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지금까지 블루트레인 타라기의 이모저모를 살펴보았습니다. 원래는 이번 편에서 첫번째 에피소드를 끝내려고 했지만, 이 날 아침에 탔던 열차까지는 소개해 드려야 할 것 같아 몇 편 더 연재를 계속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4편 쿠마가와철도의 엄청난 통학 웨이브, 힘들어하는 아줌마차장(?)을 많이 기대해 주세요~ [출처 : 일본철도연구회 - 김성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