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양구 펀치볼 해안분지에 땅굴열차
24~25일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덕장서 고랭지 시래기 축제 열린다펀치볼로 가는 길이 가까워 졌다. 돌산령터널을 지나면 백두대간의 무릉도원이 나타난다한반도의 중심 양구가 가까워졌다!잃어버린 청춘을 찾아주는 곳, 양구서울에서 2시간. 경춘선이 복선화되고 배후령 터널이 뚫리자 강원도 양구로 가는 길이 훨씬 빨라졌다. 대전보다 가깝다. 이제 양구는 더는 오지가 아니다. 잃어버린 청춘마저 찾아다 주는 맑고 청정한 기운을 한가득 머금은 곳이다.가까워진 양구에는 금강산 가는 길로 통하는 두타연 트레킹 코스와 별이 쏟아지는 국토정중앙천문대 등 볼거리가 아주 많다. 특히 지형이 화채 그릇과 닮아 펀치볼이라고 불렀던 해안분지에는 한때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땅굴이 발견된 곳이기도 하다.
지금 양구군은 제4땅굴에 전동차를 설치하는 등 새롭게 단장해 안보관광 1번지로 만들고 있다. 가을이 끝나가는 11월 24~25일엔 양구의 명품 특산물인 펀치볼 시래기축제가 열린다.우리 곁에 가까이 다가온 청춘양구에 찾아가보자.양구의 봄을 알리는 나물, 향긋한 곰취백두대간 한가운데 무릉도원,해안분지양구는 47년 전 소양강 댐이 건설되면서 춘천에서도 2~3시간을 가야하는 교통의 사각지대였다.그러나 경춘선이 복선화된 데 이어 준고속열차인 itx-청춘 열차가 춘천까지 다니게 된데다, 양구로 들어가는 46번 국도인 배후령에 국내에서 가장 긴 터널이 개통하면서 양구가 한걸음에 다가왔다.강원도의 대표적인 청정지역 양구에서 열리는 첫 번째 축제는 곰취축제다. 신록의 계절 5월이 오면 곰취나물 출하시기에 맞춰 곰취축제가 열린다. 축제장에 가면 독특한 향이 일품인 곰취를 이용해 곰취전병ㆍ곰취찰떡ㆍ곰취절임ㆍ곰취장아찌까지 골고루 맛볼 수 있다.7월에는 청춘양구배꼽축제가 기다린다. 배꼽축제는 양구의 볼거리ㆍ즐길거리를 종합해놓은 축제다.
축제장인 양구레포츠공원이 파로호 상류에 있어 여름철 시원한 물놀이와 함께 캠핑, 민물고기 잡기, 백토 팩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양구에는 눈여겨 볼만한 곳이 있다. 양구군 해안면에 있는 해안분지가 바로 그곳이다. 주변을 가칠봉ㆍ도솔산ㆍ대암산 등 1,100m 이상 고봉에 둘러싸인 곳으로 6ㆍ25 전쟁 당시 외국의 종군기자가 과일을 담는 화채 그릇과 같이 생겼다 하여 펀치볼이라 불렀다. 중ㆍ고등학교에서 한국지리를 배웠다면 이곳이 화강암의 차별침식으로 생겨난 곳으로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해안분지라는 이름만 듣는다면 이곳과 바다가 매우 가까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해안분지의 해는 바다 海가 아닌 돼지 亥를 뜻한다. 예전에 이곳에 뱀이 많아 주민들이 불편해했는데 뱀의 천적인 돼지를 키워 뱀이 줄어들자 편하게 농사를 짓고 살 수 있었고, 이에 마을의 이름이 돼지 亥와 편안할 安을 써 해안마을이 된 것이다.6ㆍ25 전쟁 최대 격전지이기도 한 이곳은 민통선 바로 아래에 있다. 거꾸로 얘기하면 휴전선과 가까운 최북단 마을인 셈이다.제4땅굴 갱도, 전동차 타고 구경하자!보령 머드. 양구는 백토축제 대박예감조용하기만 하던 해안분지가 전국에 유명세를 탄 적이 있었다. 이곳에서 제4땅굴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1989년 8월 백두산 부대는 이곳에서 청음탐지활동 중 지하의 땅굴 굴착 소리를 듣게 된다. 곧바로 집중적인 땅굴탐지작전을 수행해 북한의 남침용 땅굴을 발견하는 데 성공한다.이후 역갱도 공사를 통해 1990년 3월 제4땅굴의 정확한 위치와 실제 모습을 보게 된 것이다. 땅굴은 지하 145m 깊이에 높이와 폭 1.7m이며, 길이는 무려 2,052m에 달한다. 특히 강원도 동부전선에 발견된 최초의 땅굴이기도 하다.1992년 3월 제4땅굴에는 안보기념관이 세워지고, 갱도와 갱내를 둘러볼 수 있게 만들었다. 제4땅굴은 현재까지 발견된 4개의 땅굴 중 유일하게 민간인에게 개방한 곳이다. 특히 갱도 내부에 레일을 설치해 내부 관람용 전동차를 운행하기도 했다.20여 년이 지난 지금 양구군은 제4땅굴은 안보관광의 1번지로 만들려고 한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 아래 양구군은 먼저 노후화된 안보기념관을 새롭게 단장해 쾌적한 안보교육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제4땅굴을 다니던 낡은 전동차를 전면 교체하는 등 시설을 대폭 개선하고 정비했다.제4땅굴의 내부를 체험하는 새로운 전동차는 한번에 20명의 승객이 탈 수 있으며, 편안하고 안전한 관람을 할 수 있어 이곳을 찾은 관광객에게 독특한 체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양구군은 제4땅굴 안보관광과 금강산 가는 길 두타연 트레킹에 이어 새롭게 주목받는 것이 있다. 바로 하얀 흙, 백토다. 백토는 조선백자의 재료가 된다. 양구의 백토는 한강의 수운을 따라 도자기의 고장인 여주와 이천까지 간 것이다. 이외에도 백토는 피부에도 아주 좋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보령에서 갯벌을 소재로 한 머드축제가 있다면 양구에는 현재 한창 공사 중인 백토마을에서 백토축제를 기획해 대박을 꿈꾸고 있다.양구 펀치볼 시래기 축제 24~25일 개최국내 최대 규모 덕장, 고랭지 채소 출하강원도는 겨울이 빨리 찾아온다. 11월 초에 본격적인 겨울 준비에 들어가 중순이면 겨울 준비를 마친다. 양구 해안분지 마을의 주민들도 분주해지기 시작하는 달이다. 11월이면 이곳의 특산물인 시래기가 나오기 시작한다.무청을 말린 것이 시래기다. 시래기는 예부터 대접받는 음식을 아니었다. 국거리가 마땅치 않으면, 반찬이 없으면 찾는 것이 시래기였다. 그런데 시래기는 이런 대접을 받기에는 억울하다. 미네랄과 비타민이 풍부한 웰빙 식품이기 때문이다. 시래기에는 식이섬유와 칼슘이 풍부해 동맥경화를 예방하고, 풍부한 철분은 빈혈을 막아준다. 이런 효능을 가진 시래기는 이제 귀한 대접을 받아야 마땅하다.해안분지 주민들은 여름작물을 수확하고 남은 자리에 시래기무를 심는다. 재배기간은 약 60일 내외다.해안분지의 시래기는 왜 특산물이 되었을까? 그 답은 해안분지만이 가진 특성에 기인한다. 해안분지는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고산분지의 지형이다. 지형의 영향으로 낮과 밤의 기온차가 심하다.시래기는 수확 후 건조작업에 들어간다. 분지의 극심한 일교차와 양구의 세찬 바람은 시래기를 더욱 부드럽게 말려준다. 10월 말부터 한 달 동안 말린 시래기는 그 색깔이 곱고 맛있어지기 시작해 11월 말이면 본격적으로 출하하기 시작한다.해안마을에서는 11월 24일부터 25일까지 펀치볼 시래기 축제를 개최한다. 축제는 국내 최대 규모의 시래기 덕장을 트랙터를 타고 둘러보는 등 다양하고 재미있는 체험행사가 준비돼 있다.또한, 시래기 등 양구의 청정 농산물을 구매하고, 시래기 음식을 맛보면서 제4땅굴ㆍ을지전망대ㆍ전쟁기념관ㆍ통일관 등 안보관광도 함께할 수 있다.취재 이동준 기자편집 이세정 기자1114호 (12.11.12) 철도신문 기자 loverail@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