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엌세제에 빠진 바퀴벌레, 익사인가 질식사인가?
분류 | 환경 | 분류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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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 | 영문 | - | ||||
반대어 | - | 약어 | - | ||||
출처1 | 한국환경산업기술원 | 출처2 |
마치 기름을 바른 듯 반질반질한 갈색이나 검은색의 편평한 몸, 위험이 닥치면 앞가슴등판 밑으로 쏙 들어가는 작은 머리, 무는 모양의 입에 완두처럼 생긴 눈, 벽에 찰싹 달라붙거나 자유롭게 기어 다니기 좋은 발목 마디판. 바로 고생대 이래 생김새도 거의 변하지 않은 채 지금껏 살아온, 핵폭탄이 터져도 지구상에 살아남을 유일한 생물이라는 바퀴벌레다. 매분 매초, 지구 어디선가 벌어지고 있는 지긋지긋한 바퀴벌레와의 전쟁을 끝장낼 방법은 정녕 없는 것일까?
- 부엌세제는 바퀴 킬러? 혹시 부엌 바닥에서 뭔가에 푹 젖은 몸으로 죽어 있는 바퀴벌레를 본 적이 없는지. 더러운 하수구에서도 살아남는 녀석이 어쩐 일로 그런 신세가 되었는지 궁금하지 않았는가? 그런 장면을 발견하게 된다면 부엌세제의 뚜껑이 열려 있지, 않은지부터 점검해 보라. 그 운 나쁜 바퀴벌레는 유독성 스프레이가 아닌 것에 안심을 하고 겁 없이 부엌세제에 들어갔다가 생각지도 못한 변을 당한 것이다. 그럼 부엌용 세제가 바퀴벌레에게 치명적인 어떤 성분을 갖고 있다는 뜻일까?
- 부엌세제가 바퀴벌레의 숨구멍을 막는다. 쳐다보기도 싫겠지만 바퀴벌레의 몸을 가만히 살펴보자. 더러운 곳만 찾아다니는 것 같은데도 매일 목욕을 한 것처럼 반질반질 윤이 흐를 것이다. 그것은 바퀴벌레의 몸뚱이가 발수성 물질로 덮여 있기 때문이고, 따라서 여간해서는 익사하는 일이 없다. 하지만 계면활성제가 주성분인 부엌세제에 바퀴벌레의 몸이 젖으면, 표면의 발수성 물질과 세제가 밀착되면서 방수성을 잃게 된다. 그리고 세제로 몸 표면이 완전히 뒤덮인 바퀴벌레는 호흡할 수 있는 구멍이 단 한 곳도 남아 있지 않으므로, 결국 질식사하고 마는 것이다. - 부엌용 세제뿐만 아니라 식용유도 마찬가지. 그러니 바퀴벌레약이 다 떨어졌는데 녀석들이 계속 출몰할 경우, 사용한 식용유를 모아놓았다가 바퀴벌레들이 잘 다니는 길에 놓아두면 효과를 볼 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