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로 위협받는 야생생물 톱10
분류 | 환경 | 분류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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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영문 | - | |||||
반대어 | - | 약어 | - | ||||
출처1 | 한국환경산업기술원 | 출처2 |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회의에서 버드 볼린 전 의장 은 "이미 일부 동물 등에 변화가 목격되고 있으며 앞으로 더욱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톱 10'에 거론된 생물들이 사는 곳을 뜯어보면 순록, 바다표범, 북극곰, 사향소, 흰돌고래 등 과반수가 북극권 동물들인 점이 특징이다. 남극이나 북극 등 극지방은 엄혹한 기후 때문에 생물종이 다양하지 못하다. 따라서 지구온난화로 인한 영향도 그만큼 크다. 일단 생태계가 파괴되면 먹이사슬을 매개로 걷잡을 수 없는 도미노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구온난화는 식생변화에 따른 먹이부족, 수몰 등에 의한 서식지 상실, 기온변화에 따른 직접영향 등 크게 세가지 방향에서 이들을 위협한다. 환경생태학자들은 10년간 0.15도 이상의 기온변화가 나타나면 생물들이 자연스럽게 적응할 수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북극해의 기온변화는 이미 그 한계를 넘어섰다. 세계자연보호기금에 따르면 북극해 수온은 지난 20년간 0.5도나 상승했다. 한계치의 2배 가까운 규모다. 이럴 경우 어떤 일이 벌어질까. 우선 극지방의 얼음이 녹는다. 북극의 얼음이 줄어든다는 것은 주로 얼음 위에서 생활하는 반달 바다표범의 서식지가 좁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게 되면 바다표범들을 즐겨 사냥하는 육식동물 북극곰에게도 치명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
온몸이 흰털로 뒤덮인 북극의 명물 북극곰은 70년대 초반 무분별한 수렵에 희생돼 약 5000마리까지 감소했다가 미국·소련·캐나다·덴마크 등이 수렵금지 조처를 한 이후 10년간 약 2만마리로 늘어났지만 이제는 사냥 대신 지구온난화가 새로운 위협요인이 됐다는 것이 자연보호기금의 주장이다. 이미 북극곰이 살수 있는 가장 남쪽 지역으로 알려진 캐나다에서 북극곰이 감소하고 있다는 보고가 나오고 있어 지구온난화와의 관련성이 제기되고 있다.
남극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온난화는 남극의 신사인 아델리펭귄의 둥지짓기를 어렵게 만들 뿐 아니라, 펭귄의 먹이인 물고기의 생태에도 큰 변화를 일으킨다. 성탄절에 즐겨 부르는 `루돌프 사슴코'의 주인공 순록에게도 온난화는 위기의 전조다. 툰드라 기후의 극한지방에 서식하는 순록의 먹이식물 `지의류(나무껍질이나 바위에 붙어서 생활하는 하등식물)' 식생에 변화가 일기 때문이다. 이 식물을 찾아 계절마다 이동을 하는 순록의 생활리듬이 깨져 환경적응이 어려워지는 것이다. 또 더워진 바닷물은 흰돌고래의 먹이인 북미해안의 크릴새우를 감소시켜 흰돌고래를 곤경에 바뜨린다. 중국 중서부지역의 자이언트팬더는 이미 밀렵 등으로 800~1200마리만이 남아 있다. 먹이의 90% 이상을 고산지역에만 서식하고 대나무의 죽순에 의존하는 이 동물은 온난화로 식생이 변할 경우 치명적인 타격을 받지 않을 수 없다. 최대 3000㎞ 까지 먼거리를 날아다니는 것으로 유명한 황제나비는 온난화로 동면조건이 파괴되고, 애벌레의 먹이식물이 줄어들 우려로 인해 톱10에 포함됐다. 멸종 위기를 맞고 있는 `숲속의 왕' 호랑이 역시 온난화 영향권에 포함돼 있다.
온난화에 의한 이상기후, 그로 인한 먹이동물의 변화가, 기존의 밀렵행위와 벌목에 의한 서식지 파괴에 덧붙여 호랑이를 벼랑으로 내몰고 있는 것이다. 세계자연보호기금과 함께 이번에 `지구온난화로 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 명단'을 작성한 야생생물보호단체 `버드라이프 인터내셔널'은 "생물들이 변화된 기후에 적응할 수 없을 정도로 온난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명단에 포함된 10종만이 위험에 빠진 것이 아니다. 야생생물들에게는 밀렵 등 인간활동이 가장 큰 영향을 주고 있지만, 지구온난화가 그 속도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이번 교토회의에서 세계자연보호기금의 지구온난화방지 캠페인을 지휘한 아담 마크햄씨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