殿閣이나 門樓등 큰 건물의 용마루나 지붕골의 끝에 얹는 치례로 쓰이는 기와의 일종이다. 치미는 용을 잡아먹고 산다는 전설상의 새의 꼬리 형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서 기와는 용마루, 내림마루 끝의 막음을 깨끗이 하기 위한 수단과 주술적인 목정등 다양한 목적에 의해 쓰여졌던 것으로 보인다. 부여 부소산 서복사지(폐사지)에서 출토된 것으로서 파손된 파편을 정리 보완하여 복원한 상태로 박물관에 전시된 유물이다. 이 치미는 머리와 꼬리부분을 분리시켜 제작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며 동체부의 內區와 尾部의 外區 구성을 2조의 變曲突線帶로 구분하고, 동체 頭部의 方孔, 腹面部 하단의 山자 모양의 形孔은 용마루 끝의 마무리 기와와 접속되는 연결공이 되는 부분으로 보인다. 내구의 동체는 頭部 상면 중앙에 단면 반원형의 心莖을 미두 상단까지 조성하고, 좌우 양측면에 각각 21개의 계단식 羽狀文을 방사상으로 구성된 상태이다. 외구의 尾部는 12개의 변곡돌선대구와 연결시키고 있다. 후면을 구성하는 복면부 중앙에는 원형구내에 8엽소판연화문을 조각하고, 凸形의 자방에는 1+6과의 연자를 배치하였다. 전반적으로 형태가 곡선형식의 반전된 형상으로서 조형미와 섬세한 특징이 있으며, 높이가 90.9cm의 크기로 비교적 소형의 것이어서 건물의 규모등이 그리 크지 않았을 것으로 보여진다. 이 용마루 끝에 사용되는 장식기와는 치미를 포함하여 鷲頭, 龍頭, 獸頭등으로 나타나는데, B.C.4~8세기까지는 새의 꼬리모양에서 9세기경에는 魚頭形, 13세기 후반에는 완전한 龍頭形등으로 나타난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