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靈巖) 만수리(萬樹里) 4호분 1호 토광(土壙)에서 도끼모양철기(斧形鐵器), 쇠낫(鐵鎌) 등과 함께 목관이 놓인 자리의 단벽(短壁)에 붙어 출토되었다. 구멍단지(有孔廣口小壺)는 회청색을 띠는 경질토기로 매우 정선된 진흙으로 빚어졌다. 몸통은 옆으로 퍼진 공모양이며 바닥은 가운데가 조금 들린 납작바닥이다. 목은 잘록하며 짧게 곧추서 있고 아가리는 크고 넓게 바라졌다. 한줄의 돋을띠로 위·아래를 양분한 몸통의 가운데에는 지름 1.3㎝ 크기의 둥근 구멍을 밖에서 안으로 비스듬하게 뚫었다. 위·아래 1줄씩의 돋을띠(突帶)가 돌려져 있으며 그 사이에는 5가닥으로 된 물결무늬(波狀文)가 베풀어져 있다. 몸통의 아랫부분의 안팎 면은 무질서한 물손질, 그 윗부분은 회전물손질을 하였다. 어깨에는 회흑색(灰黑色)을 띠는 자연유(自然釉)가 두텁게 남아 있으나 대부분이 산화(酸化)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