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인의 세계] 동대구역 송진호 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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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17 21:15
부산에 사는 아이들이 아빠가 있는 대구로 가기 위해 기차에 올랐다. 예전에도 아이들끼리 대구에 온 적이 있어 그날도 아무 걱정 없이 아이들을 기다렸는데, 승차권 발권의 착오로 그만 무단승차(?)를 한 상황이 되고 말았다.예약을 한 엄마는 기차표를 예약하고 결제한 후 승차권을 발권하다가 인쇄오류가 발생하였지만, 단순히 프린터의 오류인줄 알고 발권이 취소된 줄도 모른 채, 아이들(초등4년, 초등6년)만 승차시킨 것이다. 기차에서 그 사실을 알게 된 아이들은 당황했고, 그 사실을 담당 승무원의 전화로 알게 된 엄마가 아빠에게 연락해 급하게 동대구역사무실로 달려왔다.다행히 아이들은 사무실에 편안히 앉아 있었고 담당자와 얘기를 나누려는데 담당자가 먼저, 아버님께서도 깜짝 놀라셨죠? 발권상 착오나 오류로 이런 일이 종종 생기기도 하는데. 어린 아이들이라 놀라고 겁을 먹었을까 봐 걱정입니다. 아이들이 놀라지 않았는지 모르겠네요 하고 염려의 말을 전했다.1차적 책임이 열차승차권의 발권 등을 잘 처리하지 못한 고객에게 있음에도 아이들을 먼저 염려하는 마음에 고객의 감동은 두말할 것 없었다. 게다가 아이들에게 얘들아, 기차에서는 놀라지 않았니? 하고 친근하게 묻는 모습을 보면서 고객은 세심한 부분까지 챙겨주는 것에 감사했다.아이들의 아빠는 친절하게 안내해주시고 아이들이 놀랐을까 봐 챙겨주는 세심함을 보여주신 동대구역의 송진호 님께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립니다라며 인사를 전했다.이에 송진호 사우는 저도 그렇지만 아이들에게 무슨 일 있다고 하면 부모는 무척이나 놀라죠. 당시 고객님(민원인)의 얼굴은 아이들을 보고나서야 안심이 되신 듯 혈색이 돌아올 정도였어요. 참 공감되는 상황이었죠. 그래서 먼저 안심을 시켜드렸는데 이렇게 크게 칭찬해주시니 무척 고맙네요라며 웃는다. 수줍은 미소라 하더니 해맑고 건강한 미소다. 주위 사람까지 같이 웃게 만든다.송 사우는 중학교 때 우연히 라디오를 통해 홍수환 선수 경기를 듣고, 권투선수의 꿈을 키워 대구 대표로까지 활동할 정도로 권투계의 꿈나무였단다. 재능이 아깝다고 하자 권투선수의 꿈은 접었지만 여전히 코레일이라는 사각 링에서 서비스선수로 활발히 활동 중이니 아쉬울 것이 뭐가 있겠어요?라며 또 웃음을 보낸다. 멋진 권투선수 포즈와 함께.친절 서비스 노하우를 물으니 아주 단순해요. 잘해드려야 할 분들이잖아요. 저희 고객이시니까요. 또 근무하는 동안 기분 좋게 고객을 대하면 잠자기 전에 행복하거든요. 뿌듯한 마음을 갖고자 하는 게 노하우일까요?라고 대답한다.항상 열심히 최선을 다해 근무하는 그에게 노하우는 필요 없었다. 있는 그대로 마음 그대로의 따스한 시선으로 고객을 바라보고 그에 걸맞은 행동을 하는 것뿐이었다. 고객을 기분 좋게 대하고 최선을 다했을 때 행복하다는 그를 진정한 서비스챔피언이라 부르고 싶다.[출처 : 코레일 블로그 만나세요. 코레일 - 철도인의 세계 중]